검색결과3,322건
스포츠일반

SK 슈가글라이더즈, 삼척시청 꺾고 H리그 초대 통합 우승

SK 슈가글라이더즈가 삼척시청을 꺾고 H리그 초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SK 슈가글라이더즈는 2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삼척시청을 33-24로 꺾었다. 1차전 34-26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하면서 2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SK 슈가글라이더즈의 우승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자 통합 우승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SK 슈가글라이더즈는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전반을 15-10으로 앞섰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3골을 연달아 넣어 18-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척시청이 김온아를 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온아의 돌파가 통하면서 삼척시청은 13-18까지 따라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후 1골씩 주고받는 공방을 거듭했는데 삼척시청의 실책이 나오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SK 슈가글라이더즈는 9골 5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끈 유소정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하경이 6골로 화력을 지원했고 골키퍼 이민지는 10개의 세이브로 상대 추격 흐름을 끊어냈다. 삼척시청은 김선화가 5골, 김온아와 김지아, 전지연이 4골씩 넣었다. 골키퍼 박새영은 18개의 세이브로 골문을 지켰다.통합 우승을 차지한 김경진 SK 슈가글라이더즈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고생 했는데 좋은 결실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 중반에 우리 선수들이 흥분해 따라잡혔는데 이겨낼 거라고 믿었다. 위기를 극복하고 후반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줘 우승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유소정은 "포스트시즌에 첫 MVP라서 기분 좋고, 우승까지 하고 받은 MVP라 더 뜻깊고 기쁘다.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강경민은 "이적하고 나서 팀이 우승할 거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당연히 우승하는 건 아니니까 매 경기 선수들이랑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뿌듯하고 기분 좋다"며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22:38
프로야구

[IS 포커스] ERA 5.91- FIP 3.18…'수비 지옥' 빠진 류현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28일 기준으로 1승 3패 평균자책점(ERA)5.91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ERA 27위다. 올 시즌 복귀 전까지 KBO리그 통산 ERA 2.80, 메이저리그(MLB) 통산 ERA 3.27을 기록했던 그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성적표다.이유는 많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평균 구속(141.9㎞/h)이 떨어졌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위가 떨어지니 실점 위기에서 힘으로 틀어막는 게 어려워졌다. MLB 진출 전인 2012년엔 류현진에게 실책으로 생긴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204로 낮았다. 득점권 171타석에서 탈삼진 42개(타석당 탈삼진 24.6%)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올해는 반대다. 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613(31타수 19안타)에 달한다. 탈삼진은 33타석 동안 3개에 불과하다. 예년이었다면 인플레이 타구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겠으나, 12년이 지난 올해는 그럴 힘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더 큰 문제는 12년 전보다 악화한 한화의 수비다. 류현진은 당장 24일 KT 위즈전에서도 수비 불안에 시달려 7실점(5자책)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5자책이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내야가 정상 가동됐다면 많아도 3실점에 그쳤을 경기였다. 류현진은 개막전부터 실책 이후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불운은 기록이 증명한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91이지만, 수비 무관 자책점(FIP)은 3.18(스탯티즈 기준·리그 4위·스포츠투아이는 3.14)로 평균자책점과 차이가 크다. FIP는 수비 관련 변수를 모두 제외하고, 피홈런·볼넷·탈삼진을 바탕으로 계산한 지표다.투수의 유형에 따라 FIP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변수를 지운 만큼 통계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FIP가 낮은 투수는 실점과 별개로 양질의 투구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피홈런이 적고 볼넷이 많아서다. 올해 류현진도 9이닝당 탈삼진 8.72개, 9이닝당 피홈런 0.28개, 9이닝당 볼넷 3.09개로 모두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런 만큼 현재 평균자책점은 '이상 현상'에 가깝다. 현재 류현진이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는 2.73에 달한다.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단 한 번도 없던 수치다. 2를 넘는 건 류현진 외엔 올 시즌 곽빈(두산 베어스·2.19)이 전부다. '역대급 불운'이라던 2012년 류현진조차 평균자책점(2.66)과 FIP(2.16) 차이가 0.5에 그쳤다.타구 수치로도 류현진의 불운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BABIP) 0.340(8위)을 기록 중이다. 개인 커리어 평균(0.301)과 비교해도, 올해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도 높다. BABIP가 높다는 건 안타성 타구를 많이 허용했거나, 야수 수비력이 떨어져 안타로 기록되는 타구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그의 강한 타구 허용 비율(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은 20.5%(500구 이상 투구 투수 중 최저 6위)였다. 투수가 아닌 수비 때문에 BABIP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서 있는 '가혹한' 환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차승윤 기자 2024.04.29 08:13
연예일반

[IS포커스] 데뷔 10년차 세븐틴, 마침내 ‘마에스트로’가 되다

‘마에스트로(maestro)’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대음악가나 명지휘자를 이르는 말’로 더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어떠한 분야에서 그 기능이나 실력이 뛰어난 사람’ 즉 장인, 명인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데뷔 10년차. 묵직한 존재감을 주는 숫자만큼이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 세븐틴이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를 통해 ‘마에스트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세븐틴은 29일 온, 오프라인을 통해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를 발매한다. 2015년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그룹의 역사를 집대성한 앨범으로 앨범에는 지난 9년간의 세븐틴의 성장 서사도 담긴다. 신곡 4곡 외에도 역대 한국 앨범 타이틀곡 20곡과 일본 앨범 타이틀곡을 한국어로 번안한 8곡에 연주곡 ‘아낀다 (Inst.)’까지 세븐틴이 엄선한 음악 선물이 풍성하게 담긴다. ◇‘마에스트로’, 이보다 더 위풍당당할 수 없다데뷔 초부터 ‘자체 제작돌’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계단식 성장을 일궈오며 우직하고 성실한 음악성을 보여준 이들은 최근 2년 사이 눈에 띄게 큰 보폭을 보여주며 놀라운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는데, 지나온 과정 속 ‘청춘’의 세븐틴이 겪은 설렘과 슬픔, 방황과 극복의 이야기들이 집약돼 있다. 신곡들도 청춘이라는 키워드와 절묘하게 맞닿은 세븐틴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우선 타이틀곡 ‘마에스트로’는 ‘다양한 우리가 모여 우리의 세계를 지휘해 나가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는 청춘의 당당함을 노래한 곡으로, 강렬한 비트와 피아노 사운드가 특징인 댄스 R&B 장르의 곡이다.앨범 발매 직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먼저 베일을 벗은 이 곡은 그동안 발표됐던 세븐틴 노래들의 음악 소스가 곳곳에 활용돼 익숙함을 준 가운데 마에스트로의 지휘 퍼포먼스에 따라 이끌어진 역대급 고난도 퍼포먼스로 완성돼 풍부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준다. 보컬팀 유닛곡 ‘청춘찬가’는 제목 그래도 청춘의 모든 순간에 찬사를 보내는 내용이 담긴 긍정적이고 경쾌한 곡이다.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지금을 만끽하자’는 청춘을 찬미하는 메시지로, 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전망이다. 퍼포먼스 유닛의 ‘스펠’은 나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서로의 마음을 ‘아마피아노’ 장르의 음악으로 표현했다. 또 힙합 유닛의 ‘라라리’는 어그레시브 EDM 기반에 붐뱁과 덥스텝 요소가 가미된 곡으로 언뜻 ‘날라리’라고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라라리’라는 의성어가 반복되는 곡으로 더할 나위 없는 청춘의 자유분방함을 그려낸다. ◇‘음반킹’ 넘어 ‘공연킹’…글로벌 페스티벌도 접수 세븐틴의 ‘음반킹’ 면모는 이번 베스트 앨범에서도 확인된다. 세븐틴의 이번 앨범은 앨범 발매 약 열흘 전 집계 기준 선주문량 300만 장을 넘겼다. 최근 국제정세 불안 및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외 음악 팬들의 앨범 구매력이 2년 전 정점에 이르렀을 시점 대비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밀리언셀링 아이돌 그룹의 앨범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세븐틴은 선주문으로만 300만 장을 넘어서며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초동(발매 일주일간의 판매량) 기록 및 총판 기록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세븐틴은 올해 초 국제음반산업협회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3 글로벌 앨범 차트’에서는 미니앨범 ‘FML’(554만장)로 1위, ‘세븐틴스 헤븐’(480만장)으로 8위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공연 분야에서도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팔로우’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올해 한국과 일본의 초대형 스타디움에서 ‘팔로우 어게인’ 타이틀의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30, 3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으며 27, 28일엔 데뷔 9년 만에 월드컵경기장에 입성, 상암벌의 하늘을 뜨겁게 장식했다. ‘공연킹’의 기세도 이어간다. 세븐틴은 5월 18, 1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 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서 한 번 더 뜨거운 무대를 펼친다. 이 중 닛산 스타디움은 최대 7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내 최대 규모 공연장으로 K팝 아티스트 중 동방신기에 이어 세븐틴이 두 번째로 입성한다. 오는 6월과 9월에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과 독일 롤라팔루자 베를린 무대에 각각 오른다. 세븐틴이 유럽의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데뷔 10년차에도 빠른 속도로 팬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같은 글로벌 확장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지독함으로 또 한 번 진화…현재진행형 ‘명장’ 세븐틴세븐틴의 또 한 번 진화는 앨범 발매 직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그 이름값에 걸맞는 수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역시 공연의 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퍼포먼스는 강렬했고 매너는 여유로움 그 자체였지만 데뷔 10년차에 맞이한 ‘상암벌’ 입성이라는 위업을 맞이한 속내는 그저 감격이었다. 멤버 승관은 “이게 말이 되나. 이 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최고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마에스트로’를 비롯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뒤에는 “우지 형이 ‘지독한 세븐틴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말한 게 생각난다”며 “어디까지 가보나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언급했다.제아무리 ‘베테랑’이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흘렸을 피, 땀, 눈물이 짐작되는 ‘지독함’을 몸소 보여준 ‘마에스트로’였다. 지독하게 또 한 번 진화한 세븐틴의 2024년은 그렇게 위풍당당하게 시작됐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8 10:41
연예일반

최종회 D-1 ‘눈물의 여왕’, 김수현X김지원 웃을 수 있을까

‘눈물의 여왕’이 종영을 단 하루 남겨둔 가운데 tvN은 극의 몰입도를 높여줄 최종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28일 종영한다. 종영까지 2회 남은 시점,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지점은 세기의 부부 백현우(김수현 분), 홍해인(김지원 분)의 로맨스 향방이다. 앞서 홍해인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잊게 된다는 엄청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백현우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 수술을 선택했다. 백현우도 홍해인이 수술을 끝내고 나올 때 옆에 있어 주기로 약속했지만, 부작용을 이용해 홍해인을 차지하려는 윤은성(박성훈 분)의 계략으로 살인 누명을 쓴 채 경찰에게 끌려가 안타까움을 더했다.결백을 증명할 겨를도 없이 철창에 갇힌 백현우는 창살 너머로 눈이 내리자 자연스레 홍해인을 떠올렸다. 같은 시각, 기억이 지워진 홍해인 역시 눈을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새끼손톱 위 지워지지 않은 봉숭아 물처럼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도 백현우에 대한 감정의 자국이 은연중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에 숱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서로의 곁을 지켜왔던 백현우와 홍해인이 또 한 번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그간 윤은성이 함정을 파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를 해결해 내며 ‘퀸즈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백현우가 과연 살인자라는 오명을 씻고 홍해인과 재회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뿐만 아니라 홍해인은 현재 백현우에 대한 기억은 물론 소중했던 사람과의 추억까지 모두 잊어버리고 만 상황. 자신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오직 백현우의 이름만은 또렷하게 기억했던 홍해인이 백현우를 알아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그런가 하면 백현우, 홍해인과 퀸즈, 용두리 가족들의 적 윤은성, 모슬희(이미숙 분) 모자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윤은성, 모슬희 모자는 오래전부터 퀸즈 그룹을 집어삼키기 위한 덫을 쳐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퀸즈 그룹의 모든 것을 손에 넣으며 목표를 이룬 듯했지만 윤은성이 모슬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홍해인에게 집착하면서 모자 관계에는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반면 퀸즈와 용두리 식구들은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끈끈한 가족애를 키워가고 있어 모슬희 모자와의 대비가 흥미를 돋운다. 특히 홍만대(김갑수 분) 회장의 죽음을 계기로 백현우, 홍해인은 물론 홍범준(정진영 분)을 비롯해 모슬희에게 원한이 가득한 홍범자(김정난 분), 홍수철(곽동연 분)의 사랑으로 개과천선하고 있는 천다혜(이주빈 분), 미국에 있는 홍범석(박윤희 분)까지 모든 가족이 윤은성과 모슬희를 무너뜨리고자 힘을 합치고 있어 퀸즈와 용두리 식구들의 짜릿한 반격이 기대를 모은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7 11:48
프로야구

위기에서 빛난 '캡틴' 전준우 리더십 [IS 포커스]

전준우(38)는 롯데 자이언츠의 기둥이다. 롯데가 올 시즌 첫 위기를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그는 리더십을 보여줬다.올 시즌 첫 20경기에서 16패(4승)를 당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진 롯데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2로 승리하며 8연패를 끊었고, 이어진 KT 위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비로소 하위권 탈출 가능성을 밝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빈을 선발 2번 타자로 내세우는 변화를 줬다. 황성빈은 18일 LG전부터 출전한 4경기에서 타율 0.529·3홈런·7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운 '캡틴' 전준우의 노력도 롯데가 반전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상승세를 탄 최근 롯데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전준우를 언급했다. 18일 LG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박세웅은 "2017년에도 1위(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16경기나 났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아직 4월이다. (주장) 전준우 선배님을 중심으로 베테랑들이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힘을 쓰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LG에서 롯데로 이적, 주전 내야수로 뛰고 있는 손호영은 "(전)준우 형이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연패 기간 심적으로 부담이 컸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이적생인 나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라고 말했다. 전준우는 동료들의 심리까지 파악하며 관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지난 21일 KT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치며 기세가 오른 황성빈이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이끌었다. 황성빈은 "DH 2차전에서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준우 형이 좌익수로 나섰는데 (중견수를 맡고 있는) 나를 향해 '진정해'라는 메시지의 손짓을 해줬다. 덕분에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전준우. 그는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더 경직되고, 경기가 안 풀리는 것 같았다.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갖자'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연패를 끊은) 18일 LG전을 앞두고도 '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보자'라는 말을 전했다"고 돌아봤다. 공격에서도 라인업 중심인 4번 타자다.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가 연패 위기에 있었던 25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도 3안타를 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전준우는 이 경기 뒤 "팀 분위기가 점점 좋아져 고무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다. 조마조마했던 기간이 지나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두고 경기에 임하니 팀 분위기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들뜨면 안 된다. 하루하루 더 집중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준우는 "꾸준히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 주 한 주 지나면 순위 표에서 올라가 있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라며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롯데가 든든한 리더 덕분에 반격 발판을 만들었다.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6 08:00
프로축구

지면 모든 걸 잃는다…황선홍호,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단두대 매치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인도네시아전이다. 이기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크게 키울 수 있지만, 패배하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 지는 팀은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는 운명의 90분이다.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황선홍호는 앞선 조별리그 B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일본을 모두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지난 한일전에서는 중앙 수비진에 생긴 전력 누수를 파이브백 전술 변화로 극복했다. 선발 11명 중 무려 8명에게 대회 첫 선발 기회를 주는 등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일본을 잡았다. 황선홍 감독의 전략적인 선택이 통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오른 가운데 토너먼트로 향했다. 한일전에서 숨을 고른 덕분에 주축 선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8강을 준비 중이다. 조별리그 2경기 3골로 맹활약한 이영준(김천 상무)을 비롯해 엄지성(광주FC) 김정훈(전북 현대) 등이 다시금 선발 복귀를 준비 중이다.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이태석(FC서울)이나 일본전 결승골 주인공이자 유일한 유럽파 김민우(뒤셀도르프) 등의 상승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4강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어야 한다. 개최국 카타르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상대이긴 하나 방심은 금물이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대회 기세가 워낙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카타르에 패배한 뒤 호주, 요르단을 잇따라 꺾었다.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한 대회에서 8강까지 올랐다.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이미 ‘한국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2년 선·후배 사이인 두 한국축구 레전드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지략대결도 치열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인도네시아는 5-4-1 형태의 전형을 토대로 두텁게 수비벽을 쌓다 한 번의 역습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호주전에서는 볼 점유율이 36.2%에 불과했고, 슈팅 수에서도 8-21로 크게 밀렸으나 단 한 번의 유효슈팅 기회를 골로 연결해 승리까지 따냈다. 지난 UAE전에서 밀집 수비에 고전했던 한국이 어떠한 전략으로 이른 선제골을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축구를 잘 아는 ‘여우’ 신태용 감독이 어떻게 허를 찌를지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8강 고비만 넘기면 한국은 올림픽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이번 대회는 1~3위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인도네시아에 지면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지만, 이기면 적어도 대륙 간 PO 출전은 확보할 수 있다. 이번 8강 중요성이 이번 대회 그 어떤 경기보다 큰 이유다. 4강에 오르면 두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팀과 격돌한다. 반대편 8강에서는 카타르와 일본, 이라크와 베트남이 각각 격돌한다.김명석 기자 2024.04.25 12:53
산업

IPO 시기 조심스러운 최재원, "SK온 상장 반드시 성공"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금의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 시기가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SK온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전날 SK온 관훈사옥에서 ‘정해진 미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주제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 역량을 단단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원가와 기술, 제조 등 여러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수석부회장 주재 타운홀 미팅은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타운홀 미팅은 지난해 4월 열렸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구성원 100여명이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당초 예정된 시간(2시간)을 넘겨 3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성원 2000여명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은 출범 이후 매년 어려움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구성원과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이 자리를 직접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구성원 사전 질문과 실시간 온라인 질문에도 직접 답했다.그는 "배터리 수요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각국 환경정책과 연비 규제, 전기차 라인업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지속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현재 캐즘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며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상장(IPO)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시기는 우리가 얼마나 상장할 준비를 갖췄는지 거시 금융 환경은 어떠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 수석부회장은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제조업의 모든 역량이 중요하다"며 "어렵지만 우리는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최소 대여섯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석희 SK온 CEO는 성장 전략과 사업 현황을 구성원에게 공유했다. 그는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강조했다.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사업 영역 확대,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제고, 제품 포트폴리오 및 케미스트리(양극재·음극재 소재) 확대 등을 제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5 08:54
프로축구

울산, 통한의 ACL 결승 좌절…승부차기 혈투 끝에 요코하마에 패배

그야말로 통한의 패배였다. 일본 원정길에 오른 울산 HD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져 아시아축구연맹(AFC)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30분 만에 세 골을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보였다가 기어코 이를 극복했지만, 승부차기 혈투에서 져 고개를 숙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의 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요코하마에 2-3으로 져 1 2차전 합계 3-3으로 맞섰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4-5로 져 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이날 울산은 지난 2020시즌 이후 4년 만이자 세 대회 만의 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전반 30분 만에 세 골이나 실점하며 수비가 흔들린 데다,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 속에서도 끝내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차기에선 마지막 키커 김민우의 실축이 나오면서 결국 쓰라린 패배와 결승 좌절을 맛봤다. 이번 대회 결승 대진은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요코하마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결승은 5월 11일과 25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에 서고 루빅손과 이동경,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중원에서는 마테우스와 이규성이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지난 1차전과 비교하면 고승범 대신 마테우스가 선발로 나선 게 유일한 변화였다.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울산은 안정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치렀다.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요코하마는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울산은 흔들었다. 결국 전반 13분 울산이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얀 마테우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남태희(요코하마)에 빗맞고 흐른 공이 울산 수비 쪽으로 흘렀다. 김영권과 황석호가 서로 공을 미루는 사이 우에나카 아사히가 마무리했다.요코하마의 공세가 이어졌다. 10분도 채 안 돼 추가골이 나왔다. 마테우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조현우가 몸을 날려봤지만, 워낙 낮고 빠르게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울산은 전반 30분 세 번째 골까지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보였다. 수비진 측면에서 전반으로 보낸 패스가 끊긴 뒤 요코하마의 역습이 전개됐다.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우에나카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 골문을 또 열었다. 전반 30분 만에 울산은 0-3으로 궁지에 몰렸다. 1·2차전 합계 1-3 열세였다.홍명보 감독은 빠른 교체로 변화를 줬다. 이규성을 빼고 보야니치를 투입했다. 교체 1분 만에 추격의 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동경의 코너킥을 마테우스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요코하마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이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9분 역습 상황, 엄원상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무너뜨렸다. 울산 공격을 막으려던 가미지마 다쿠미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지만, 이 과정에서 팔에 공이 맞았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것으로 보고 가미지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위 속 페널티킥까지 얻은 울산은 보야니치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성공시켰다. 내리 세 골을 실점하고도, 기어코 1·2차전 합계 스코어를 3-3으로 만든 순간이었다. 수적 우위 속 후반을 맞이한 울산은 후반 1분 만에 역전골까지 터뜨리는 듯 보였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설영우가 절묘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뒤 패스를 내줬고, 보야니치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이 취소됐다. 슈팅 과정에서 루빅손이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 주심은 VAR 심판실과 오랜 교신을 거쳐 직접 화면을 확인한 뒤 득점을 취소했다.울산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18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의한 헤더로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VAR을 거쳐 요코하마의 득점도 취소됐다. 한 명 더 많은 울산이 주도권을 쥔 가운데, 1·2차전 합계 3-3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 22분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루빅손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골이 터질 듯 아쉽게 터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후반 23분엔 최근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주민규와 이동경을 빼고 마틴 아담과 이청용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울산은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요코하마의 빈틈을 찾았다. 마테우스와 엄원상 대신 고승범과 김민우를 투입하며 측면과 중원에도 변화를 줬다.요코하마가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울산이 방향을 가리지 않고 이를 뚫어내려 애쓰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40분엔 마틴 아담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살짝 벗어났고, 루빅손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민우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정규시간은 울산의 2-3 패배로 끝났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3-3 동점.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울산은 연장전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연장전반 5분엔 켈빈이 투입돼 측면 공격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오히려 연장후반엔 치명적인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조현우가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켈빈의 슈팅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코너킥 이후 김민우가 골망을 흔든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결국 두 팀의 120분 혈투는 1·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운명의 승부차기. 승부는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선축으로 나선 울산은 마틴 아담과 켈빈, 고승범, 이청용이 모두 성공시켰지만, 마지막 키커 김민우의 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요코하마 마지막 키커 에두아르두의 킥이 골망을 흔들면서 결국 경기는 울산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4.04.24 21:59
프로야구

"포기 상태였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때린 결승타, 이래서 '베테랑'이다 [IS 스타]

"정말 거의 포기 상태였다."베테랑 최형우(41·KIA 타이거즈)는 노련했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5-2(10회)로 승리했다. 시즌 18승(7패)째를 거둬 이날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힌 2위 NC 다이노스(15승 10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해결사는 최형우였다. KIA는 2-0으로 앞선 8회 말 주성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다. 하지만 10회 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최형우가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책임졌다. 이어 소크라테스의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선 네 타석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고개 숙였던 최형우도 경기 뒤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타격감이 말도 안 되게 안 좋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좋지 않았다"며 "그냥 누가 치라고 해도 못 칠 정도의 타격감이었다. 그래서 짜증이 좀 많이 나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바닥을 친 타격감. 최형우는 버텨냈다. 연장 10회 초 키움 불펜 조상우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직구 2개를 파울로 걷어낸 뒤 7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노린 게 아니라) 슬라이더가 와서 (배트에) 맞은 거"라고 너스레를 떤 최형우는 "정말 거의 포기 상태로 (타석에) 갔다. 진짜 공이 안 맞더라"며 껄껄 웃었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0.250(36타수 9안타)에 머문다. 심각한 부진까진 아니더라도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 그는 "안 좋아도 그렇게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애들(후배들)이 너무 잘한다"며 "계속 이기니까 데미지가 별로 없다. 그런데 2-2가 되는 순간, 4타수 무안타인 게 확 올라오더라. 2-0으로 끝났으면 내일부터 잘하면 되는데 동점이 되니 '중심 타선이 뭐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타격 부침을 겪더라도 부담은 적다. KIA는 김도영, 이우성을 비롯한 여러 선수가 돌아가면서 활약, 최형우의 짐을 덜어준다. 선수 한 명에 의존하는 게 아닌, 사실상 '토털 야구'로 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형우는 "너무 만족스럽다. 다들 잘하고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나온다"며 "결과가 안 나오면 위축될 수 있는데 결과가 나오니까 좋다"고 흡족해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3 23:02
국가대표

2년 전 '치욕의 완패' 잊지 않았다…황선홍호 '운명의 한일전'

운명의 한일전이 열린다. 2년 전 치욕적이었던 0-3 완패를 설욕해야 할 무대이기도 하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치르는 조 1위 결정전이다. 한국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중국을 2-0으로 각각 완파하고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과는 득실차(+3), 다득점(3골)까지 모두 같다. 이번 경기 승리 팀이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통해 1위 팀을 가린다.한일전 승리 팀은 인도네시아(A조 2위), 패배 팀은 카타르(A조 1위)와 각각 8강에서 격돌한다. 아무래도 개최국 이점을 무시할 수 없는 카타르와 만나는 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를 이끄는 신태용 감독도 앞서 카타르전 완패 후 판정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을 정도다. 한일전 승리의 기세까지 안고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정상에 도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그런데 이번 한일전은 단순한 조 1위 결정전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기이기도 하다. 2년 전 황선홍호가 당했던 굴욕적인 완패의 설욕전 의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던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 당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더구나 당시 황선홍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U-23 대표팀을 내세운 반면, 일본은 2년 후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2살 어린 U-21 대표팀을 꾸렸다. 그런데도 결과는 한국의 굴욕적인 패배였다. 한국은 슈팅 수(12-15)와 유효 슈팅(2-9) 수에서 크게 밀린 채 고개를 숙였다.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포함 최정예를 소집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여전히 어린 선수들로 꾸린 전력이었다. 대신 이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인 만큼 일본도 어느 정도 정예 멤버를 내세운 분위기다. 황선홍호 입장에선 2년 전 당한 패배를 같은 대회에서 고스란히 설욕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대신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수비진에 생긴 심각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급선무다. 서명관(부천FC)은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했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김지수(브렌트포드)의 소집이 불발된 가운데 이제 남은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하다. 이강희(경남FC) 조현택(김천 상무) 등이 센터백에 포진할 수는 있어도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일본을 상대로 중앙 수비에 생긴 불안요소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이영준(김천)의 멀티골 맹활약에 가렸던 중국전 경기력도 돌아봐야 할 과제다. 당시 한국은 중국의 공세에 크게 흔들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게 사실이었다. 만약 경기력이 개선되지 못하면 중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전에서는 더 어려운 경기가 불가피할 수 있다. 일본에 또 덜미를 잡힌다면 8강 토너먼트 여정부터 꼬이고, 나아가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과 우승 도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일본은 오랜 시간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그 부문에선 대회 참가국 중 ‘톱’이라고 본다”면서도 “어떤 형태로 일본전을 진행할 것인지는 코치진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8:0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